“고난도 위암수술도 로봇수술 효과적”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
위암은 국내 암 발병률 순위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발병이 흔한 질환이다. 위암은 증상만으로 알기 어렵다. 거의 모든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다. 간혹 소화불량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위암을 발견하지만, 조기 위암 자체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 진행 암의 경우 식욕 부진이나 체중 감소, 위출혈, 검은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단순히 증상만으로 위암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위암 초기에는 내시경적 절제가 가능하지만, 예상보다 병이 진행됐거나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다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위암 수술에는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과 몇 개의 작은 구멍을 내서 하는 복강경 수술, 그리고 로봇을 활용하는 로봇수술이 있다.
위암 로봇수술 전문가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는 “로봇수술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2005년 세브란스병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래 학술적으로 발전했으며,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형일 교수에게 위암 수술에 대해 들어본다.
Q. 위암의 원인은?
A. 위암 발병 요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 없다. 다만 짜고 매운 음식과 훈제나 저장 음식 등에서 나오는 나이트로소아민과 같은 발암물질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위암은 몽골이나 일본, 한국, 중국, 이란,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서구권보다 발병률이 높다. 음주, 흡연, 헬리코박터균, 유전 등도 영향을 끼친다. 유전성 위암의 비율은 3%보다 낮다.
Q. 위암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A. 지금의 수술은 개복에서 복강경으로 발전해 왔다. 개복을 하는 경우는 갑작스러운 출혈이나 적출하는 조직이나 장기 규모가 클 경우, 유착이 심할 때, 적은 비용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착이나 비용 문제는 이전에 비해 수술을 결정할 때 그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물론 출혈이나 적출 규모 역시 기술이 발전하면서 극복하고 있다.
Q. 로봇수술을 설명하자면?
A.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수술을 말한다. 환자의 환부에 구멍을 뚫어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 팔을 삽입한 후 의사가 몇 미터 떨어진 콘솔에서 원격조정으로 수술하는 방식이다. 로봇이 의사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의사는 직접 수술하는 것처럼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수술용 카메라가 삼차원으로 크게 확대돼 더 정밀하게 수술 할 수 있다.
Q. 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A.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절개 길이나 삽입 개수를 줄여 흉터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흉터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회복과 통증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로봇수술의 경우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가 3일 이내에 퇴원한다.
카메라를 통해 수술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다관절 기능을 갖춘 로봇 팔은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의사의 미세한 손 떨림을 방지하고 기존 수술로는 수술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수월하게 수술할 수 있다.
연세암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위암 로봇수술을 집도한 이후 수술 술기를 업그레이드 해오며 로봇수술 분야를 이끌어 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고, 로봇수술 성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 학술지에 로봇수술의 성과를 지속해서 발표 중이다. 2021년에는 미국종양외과학회 학술지 종양외과학 회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비만인 진행성 위암 환자의 고난도 위암수술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무병생존율이 높고 재발률이 낮다’고 보고했다. 2024년에는 국산 수술로봇으로 로봇 위아전절제술을 성공한 바 있다.
Q. 위암 수술 후 관리는?
A. 수술 후 과식을 하면 역류와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천천히 먹는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 직후에는 조심하다가 사회생활을 하며 다시 빨리 음식을 먹는 경향을 보이는데, 일부 환자에서 식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어지러움이나 손떨림, 식은땀을 흘리는 덤핑증후군이 올 수 있어 최대한 천천히 먹는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