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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아프게, 더 정교하게!
흉터 줄이고 환자 만족도는 높인다!
최소 침습 수술로 환자 부담 최소화하는 갑상선암 전문의 김진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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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흔한 암으로 받아들여집니 다. 얼마나 흔하고, 또 원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갑상선암 발생이 비교적 많은 나라 중 하나로, 특히 여성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갑상선암이 유방암과 함께 1,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흔합니다. 다만 최근 진단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실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초음파검사 등 진단 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과거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병변까지 찾아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며, 가장 잘 알려진 위험요인은 방사선 노출입니다. 이 밖에도 가족력, 유전적 요인, 과거 갑상 선질환 경험 등도 일부 연구에서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으나, 위험도는 제한적인 수준입니다. 또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훨씬 많아 여성호르몬과의 연관성, 그리고 요오드 함량이 높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아 요오드와의 연관성 등도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었다면 빨리 떼어내는 게 좋을까요?
갑상선 결절은 통계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반 인구의 거의 절반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하며, 그중 실제 암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소수 (약 5% 내외)에 불과합니다. 즉 결절이 보인다고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물만 들어있는 단순 낭종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결절 초기에는 암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병변도 있기 때문에,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지 등 변화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에게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라면 더욱 세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면서요?
갑상선암은 암세포의 기원과 성격에 따라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구분합니다. 이 가운데 유두암은 전체의 약 80-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림프절 전이를 잘하지만 암이 천천히 자라고 치료 효과와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이런 유두암의 특징 때문에 갑상선 암을 착한 암, 거북이암으로 부르지만, 유두암에도 예외적으로 공격적인 경우가 있어 개별 평가가 필요합니다. 여포암은 혈액을 타고 뼈나 폐 등으로 원격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서, 갑상선 주변의 림프절 전이가 없더라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유두암과 달리 여포암은 세침검사로는 여포성 여부만 판별할 수 있을 뿐 악성과 양성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수술 후 정밀 조직검사로 확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후가 좋은 유두암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나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며, 암의 종류와 크기, 위치, 암세포의 공격성, 전이 여부, 환자의 연령과 전신 상태 등을 종합해 갑상선 반절제와 전절제, 림프절 절제 범위까지 세부 전략이 달라집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전절제 후에는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저위험 유두암은 환자에 따라 반절제를 고려해 치료 범위를 줄이면서도 가능한 경우 갑상선 기능을 일부 보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재발 위험이 높거나 원격 전이가 있다면 전절제가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치료를 시행합니다. 방사성 요오드치료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들어 있는 요오드를 섭취하는 치료법으로, 갑상선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해 수술 후 남아 있는 잔여 조직 및 미세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그렇다면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수질암은 유두암·여포암과 달리 상대적으로 재발 위험이 높고 재발 시에는 원격 전이가 동반될 수 있어 예후가 분화암보다 불리한 편입니다. 또한 갑상선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하는 방사성 요오드치료는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근치적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며, 진행성에서는 전신치료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한편 수질암은 일부에서 유전적 원인(RET 유전자 등)과 연관될 수 있어, 진단시 유전자검사와 가족 상담·검진이 권고됩니다. 미분화암은 역형성암이라고도 부르며, 발생 빈도는 매우 낮지만 악성도가 높고 진행이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고령 환자에서 갑작스러운 목 부종, 통증, 쉰 목소리, 호흡곤란 같은 압박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진단 당시 이미 수술이 어려운 단계인 경우도 흔합니다. 이때는 환자 상태와 병의 범위에 따라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유전자 변이 결과에 기반한 표적치료 등이 치료 전략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중에 악성도가 높은 유형도 있다니 놀랍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갑상선암, 특히 유두암·여포암 같은 분화암은 예후가 좋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갑상선암도 ‘암’인 만큼, 비정상 세포가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혈관을 통해 퍼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분화암의 경우 이런 과정이 대체로 서서히 진행하지만, 드물게는 치료 후 10–20년이 지나서도 재발하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또한 모든 것이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유두암·여포암 같은 분화암이 시간이 지나며 더 공격적인 형태(저분화암/미분화암)로 변화할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착한 암’이라는 말만 믿고 자의로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권고된 치료를 적절히 받고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잘 시행한다면 대부분은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수술법은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쪽을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으나, 수술 흉터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에서는 목이 아닌 겨드랑이를 통해 로봇수술을 시행하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암을 제거하면서도 수술 흉터가 눈에 띄지 않으니까 환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몇 년 전 도입된 단일공 로봇 시스템(da Vinci SP)은 직경 약 2.5cm의 단일 포트에 가느다란 로봇 팔이 탑재되어 있어, 겨드랑이 절개 부위를 더욱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경부 절제술에서도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등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최소 침습 수술 술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통증과 흉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니, 환자 만족도가 높겠습니다.
통증과 수술 흉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 침습 수술의 의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부갑상선과 목소리 신경 등 주요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것 역시 핵심입니다. 이는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내부 조직이 엉겨 붙는 유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환자들은 목이 조이는 느낌이나 삼킬 때의 불편 함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 부위 피부가 마치 벽지가 우그러지듯 변형되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뿐 아니라 내부 손상까지 최소화해 환자의 불편을 줄이는 것, 그것이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가 추구하는 최소 침습 수술의 가치입니다.


김진경 교수 갑상선내분비외과
진료 분야 : 갑상선암, 로봇수술, 최소 침습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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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교수는 환자 개개인이 가진 암의 성격과 전신 상태, 환자의 여건까지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는다.
암의 공격성에 따라 단호한 처방을 내리는 한편, 예후가 좋은 환자에게는 수술 후 일상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더욱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을 위한 그녀의 노력은 “환자의 불편함이 곧 의사의 불편”이라는 책임감에서 출발한다.
질병 제거를 넘어, 환자가 수술 흔적과 후유증에서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게 하는 것을 진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
월간 <세브란스병원> 2026년 1월호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