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동결견)

Frozen shoulder


  • 오십견이란?

오십견은 ‘동결견’이라고도 부르며, 의학적으로 이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어깨 관절의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입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와 같은 활액낭에 염증이 생기며 굳는 질환인데, 활액낭에는 감각 신경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팔을 굳어있는 범위 이상으로 움직이면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나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 오십견의 증상

일단 어깨의 통증이 나타나는데, 주로 팔을 위나 옆으로 들 때, 뒤로 돌릴 때 발생합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통증 때문에 잠들지 못하거나, 어렵게 잠이 들었다가도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자주 깨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반면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줄어들거나 나타나지 않습니다. 개인마다 혹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느냐에 따라 통증 강도는 다릅니다.
오십견은 병이 진행하면서 단계별로 서로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통증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팔의 가동 범위가 점차 줄어듭니다. 이 단계에서는 △뒷짐을 지거나 △안전벨트를 매거나 △바지춤을 올리거나 △양치질, 세수, 머리 감기 등을 하기 위해 팔을 들거나 △선반에 있는 물건을 집으려고 팔을 들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집니다. 팔을 올릴 수 있는 범위도 줄어듭니다. 이 단계에서 더 악화하면 팔을 조금만 들어도 아프거나, 아예 팔을 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들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한 질병으로는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화건염 등으로 인한 충돌 증후군이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특히 팔을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십견은 팔을 옆으로 들 때도 아프지만 특히 팔을 뒤로 돌리는 ‘열중쉬어’ 동작이 큰 통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화장실에서 뒤처리할 때나 여성의 경우 속옷을 갈아입을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십견의 원인

오십견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주로 잘못된 자세로 어깨를 반복해서 사용해 염증이 생기고 손상이 누적되어 발생합니다. 전신 질환으로는 당뇨, 갑상선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오십견의 진단

오십견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진단하게 됩니다. 통증이 주된 증상이지만, 운동 제한 소견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어 환자 개개인의 과거력, 외상 및 수술 과거력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 오십견의 치료

오십견은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질병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가 포함되며,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보존적 치료의 원칙과 순서는 염증 조절을 통한 통증 치료 후 운동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며, 통증 치료 중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약물 및 주사 치료입니다. 약물과 주사 치료는 통증을 줄여주어 일상생활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운동 치료 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약물 치료 시 가장 흔히 쓰이는 종류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는 오십견 환자에서 통증의 원인이 되는 활막염을 표적으로 합니다. 주사 치료 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역시 활막염의 진행 및 악화를 차단하며 관절막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사용을, 당뇨가 있는 환자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합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조절되었다면 가동 범위 회복을 목적으로 한 운동 치료를 시작합니다. 주의할 점은 가동 범위가 완전히 회복된 후 근력운동으로 진행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동 범위를 점차 늘려가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며, 전방 굴곡 운동, 외회전 운동, 내회전 운동 등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치료 목표는 반대쪽 정상 어깨와 동일한 운동 범위를 갖는 것으로, 6개월 이상 스트레칭을 병행한 운동 치료가 필요합니다.


<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윤태환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