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폐질환 

 Interstitial lung disease 


  •  간질성 폐질환이란? 

폐포를 둘러싸고 있는 폐포벽에는 폐포상피세포, 내피세포, 혈관, 림프관, 기저막 등 다양한 조직이 있는데, 이를 간질(Interstitium)이라고 부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없이, 이러한 간질 부위에 염증이나 섬유화 조직이 생기면서 폐기능이 저하되는 여러 질환을 한데 모아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합니다. 폐가 서서히 딱딱하게 굳으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폐섬유증도 간질성 폐질환에 속합니다.


  •  간질성 폐질환의 증상 

서서히 진행되는 호흡곤란과 기침이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따라서 과거에는 숨이 차는 등 호흡에 불편이 있더라도 나이 탓이려니 하며 무심코 넘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초기에는 계단 오르는 것을 힘들어하던 환자가 나중에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일상적인 행동마저 고통스러워하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만큼 심각한 질환입니다.


  •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 

탄광, 채석장 등에서 나오는 분진에 의한 진폐증이나 버섯 재배 시 날리는 포자처럼 아주 미세한 입자들이 기도로 흡입돼 폐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과민성 폐렴은 직업적 환경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해가스나 유해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전신경화증 등의 결체조직질환이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면역체계의 이상이 관절의 결체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처럼 폐의 결체조직에 염증과 섬유화 현상을 일으킵니다. 드물게는 항암제나 부정맥 치료제, 항생제 등의 약물 부작용 또는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간질성 폐질환이 있는데, 이 경우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보통 50-6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며 나이 들수록 더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  간질성 폐질환의 진단 

간질성 폐질환은 폐 간질이 손상되는 질환을 총칭하는 만큼 세부 질환에 따라 발병 원인과 호발 연령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문진을 통해 직업과 주위 환경, 복용한 약, 다른 질환의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의심 질환에 따라 신체검진, CT, 폐기능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질환도 많고, 폐 CT 소견도 다른 폐질환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는 않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확진을 위해 전신마취 후 늑막에 구멍을 뚫어서 조직을 떼어 검사하는 비디오유도 흉강경 폐생검이라는 수술적 방법의 검진을 진행합니다.


  •  간질성 폐질환의 치료 

질환에 따라 치료 약제도 다르고, 완치 가능성도 다릅니다. 염증성 질환인 경우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염증을 서서히 줄이는데, 완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또 완치가 불가능하더라도 약물로 병의 진행을 막아 평생 별다른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시에는 복용하는 약 이름과 부작용을 반드시 알아둬야 합니다. 염증성 질환은 주로 감염, 혈당 상승,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많고, 섬유성 질환은 피부 변색, 설사, 간 수치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주로 나타납니다. 약물을 오래 복용할수록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평소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원래 가지고 있던 폐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감기를 특별히 조심하고, 황사나 미세 먼지 등 유해 환경을 피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간혹 숨이 차다고 운동을 아예 안 하는 환자도 있는데,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꼭 필요합니다.


  •  간질성 폐질환의 예방 

제일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흡연 자체가 폐에 독성 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적 원인 때문에 유해물질 흡입 가능성이 높다면 작업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옷을 털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등 일상에서 기본 수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X-ray, 폐기능검사, 폐 CT 등 정기적인 검진으로 폐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되거나 류마티스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숨이 차거나 기침이 자꾸 난다면 바로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 교수>